한국작가회의 성명서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7/10
윤석렬을 방류하라!
   
한국작가회의 성명서
   
면죄부는 없다, 식히고 가두라.
우리는 일본에 말한다. “그대로 식히고, 그대로 가두라!”
‘식히고 가두라’ 이는 원전 사고 대응의 기본 원칙이며 철칙이다. 5레벨의 스리마일도, 7레벨의 체르노빌도, 식히고 가두었다. 후쿠시마도 예외일 수 없다.
핀란드가 바보인가! 지하 455m 아래에 온칼로Onkalo 방폐장을 지난 20년 동안 구축했다. 무려 10만 년 동안 핵폐기물을 가두는 일이다. 실로, 인간이 책임지기 가장 어려운 일이 핵폐기물 문제다.
그러나 일본은 핵폐수의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다.
국제 검증도 받지 못한 알프스AIPS 필터링을 내세워서, 마실 수 있는 수준의 ‘처리수’라고 강변하는 것이 일본의 괴변이다. 교차분석은커녕 분석 결과도 없는 IAEA 최종보고서를 면죄부로 삼아서는 안 된다. 알다시피 IAEA는 ‘결과에 대해서 전혀 책임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후발성 책임은 누구에게 묻겠는가!
해양 방류는 안 된다.
1호기에 이어 2호기의 노심이 녹아내렸을 때, 후쿠시마 원전은 최악의 7레벨이었다. 7레벨 체르노빌은 지침을 지켰다. 식히고 가두었다. 그러나 일본 원전은 식히지도 가두지도 않은 채 향후 30년 동안 매일 500톤씩 바다로 쏟겠다는 고집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기시다岸田文雄를 방류하라!
우리는 주목한다. 아직도 후쿠시마 원자로 속에서 활성 상태로 떠다니며 쌓이는 핵연료 찌꺼기デブリdebris를 우리는 주목한다. 이 방사능 찌꺼기의 활성 상태를 제어하려면 식을 때까지 식혀야 한다. 방사능 방어 3원칙은 시간, 거리, 차폐다. 최소 30년 넘게 가두어야 한다. 무책임한 방류를 고집하는 한, 일본은 먹이사슬의 인드라망인 내부피폭에서 결코 도망갈 수 없다.
해저 7,000m 해령에 인간은 없다.
바다는 생물이다. 해저 7천m, 해저 4천m 아래의 해령에서 바다는 뒤집히고, 솟구치고, 덮쳐들고, 까무러치기도 한다. 이 해저산맥은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북극해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 바다는 본디부터 살아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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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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