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셀과 이대남: 잠시, 차분하게, 조금 더 길게 설명해 봅시다
"여자들은 그들의 애정과 섹스, 사랑을 다른 남자들에게는 주었지만, 내게는 아니었다. […] 너희 여자들이 왜 내게 매력을 느끼지 않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이에 대해 너희들 모두를 벌할 것이다. […] 나는 완벽한 남자이자 지고의 신사인데, 너희들은 저 더러운 남자들에게 몸을 던지는구나."
(Girls gave their affection, and sex, and love to other men but never to me. […] I don't know why you girls aren't attracted to me, but I will punish you all for it. […] I'm the perfect guy and yet you throw yourselves at these obnoxious men instead of me, the supreme gentleman.)
- 엘리엇 로저 (Elliot Rodger), 2014년 캘리포니아 총기난사 사건의 가해자
이대남들을 인셀이라는 단어로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혼 남성이 많은 사회는 전반적인 공격성이 높아진다고들 합니다. 사회적 시계가 느려지고 발달과업의 달성이 지체되면서, 그리고 사회가 안정화되어 사회 초년생들의 경제적 독립이 늦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몸은 성인이되 사회적 역할은 여전히 청소년을 벗어나지 못하는 오랜 이행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흔해지고 연애 이외에도 인생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으려는 시도가 활발해지면서, 후기 산업사회의 혼인율과 출산율이 점차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로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공격성 높은 젊은 남성들을 보면 단순히 미혼이라는 점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성 경험의 부재가 주로 부각됩니다. 따라서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숫총각들은 대체로 공격성이 높습니다.
2014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총기난사 범죄자 엘리엇 로저는 '본의 아니게 숫총각이 되어버린 사람들', 즉 인셀(incel)을 대변하는 대표...
@유영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저의 방황에도 불구하고 저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버려고 노력하신 저희 부모님 덕이죠... ㅠㅠ ㅎㅎㅎ
@서형우 사회심리학에서는 나르시시즘 자체를 다루지는 않고, 다만 2020년대 이후로 미국에서 MAGA 운동이 대두되면서 집합적 자기애(collective narcissism)라는 개념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긴 합니다. (물론 고백공격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아니고, 그냥 비뚤어진 애국심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하여 뭐라고 명확하게 답변 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서형우 얼룩커님께서 과거와 비교할 때 현재 더욱 내적으로 성장했으며 더 성찰적이게 되신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소한 궁금증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사회심리학에서 나르시시즘은 무엇인지요? 제가 고백공격이라는 짤로 묘사되는 어떤 심리상태를 20대 때 겪은 것 같아서요
저는 스스로 자아상에 대한 집착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어떤 자아상에 대한 집착을 통하여 그것을 이루면 사랑받을 수 있다는 도식까지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는 거기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인식까지도요. 그러나 자아상과 실제의 저 자신이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자기혐오에 빠졌을 뿐, 자기애는 굉장히 높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대남이 자기애가 약하다고 묘사되어서 질문을 드립니다. ㅎㅎㅎ
@유눈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20대 남성 입장에서, '이대남'에 대한 인사이트 중에서 가장 납득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인셀'의 행동 양상이 '이대남'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제법 많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이대남'이 '인셀' 특유의 근거없는 권위 의식에 따라 이러한 행동을 벌이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던 차에, 정확히 공감가는 글을 읽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한번만에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핵심에 다가가는 접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좋은 글입니다. 서양권 인셀의 자기주장과 동양권 비인기남의 대조를 통해 한국의 "이대남"들을 분석하는데 아주 좋은 창을 제공해주셨다고 느낍니다. 추상적이되 일단 떠오르는 것은 사회가 개인에게 어떤 식으로 적응을 요구하느냐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차이가 인셀과 비인기남의 차이를 가르는 것이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셨다시피 그 안에는 수많은 로컬의 차이가 있기에 단번에 카테고리화할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서구와 우리의 차이, 과거와 지금의 차이, 그리고 금태양, 보추, 인셀라는 단어 등.. 정말 좋은 인사이트를 담은 글입니다.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어서 눈을 의심했네요. 이 내용을 언제 다 적으셨는지.. 대단하십니다.
저장해두고 두고두고 살펴보겠습니다.
@김재경 감사합니다. 사실 인셀이라는 단어는 제가 X(구 트위터)를 개인적으로 모니터링하던 2018~2020년 무렵에 트위터리안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유행했던 신조어이고, 이곳 얼룩소에서도 드물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용어입니다. (아래 링크 참조)
https://alook.so/posts/Batq1rP
https://alook.so/posts/92t3x3K
저로서도 소비자주의는 이대남을 이해하기 위한 퍼즐의 한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개념으로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나, 뭐 그런 의미에서 한번 제시해 보았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비슷한 퍼즐 조각들을 최대한 찾아모아야지요.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소비자주의로 다 설명할 수 있는가? 라고 의문을 품자마자 뒷부분에 한계를 이야기해주셨네요 ㅎㅎ 저는 오히려 '인셀'이라는 표현을 처음 여기서 들었습니다. '평균'보다는 이 주제에 관심이 더 있는 편인데도 말이죠.
@유영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저의 방황에도 불구하고 저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버려고 노력하신 저희 부모님 덕이죠... ㅠㅠ ㅎㅎㅎ
@서형우 사회심리학에서는 나르시시즘 자체를 다루지는 않고, 다만 2020년대 이후로 미국에서 MAGA 운동이 대두되면서 집합적 자기애(collective narcissism)라는 개념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있긴 합니다. (물론 고백공격 관련된 이야기는 전혀 아니고, 그냥 비뚤어진 애국심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가 부족하여 뭐라고 명확하게 답변 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서형우 얼룩커님께서 과거와 비교할 때 현재 더욱 내적으로 성장했으며 더 성찰적이게 되신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20대 남성 입장에서, '이대남'에 대한 인사이트 중에서 가장 납득이 가는 글이었습니다. '인셀'의 행동 양상이 '이대남'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제법 많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이대남'이 '인셀' 특유의 근거없는 권위 의식에 따라 이러한 행동을 벌이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던 차에, 정확히 공감가는 글을 읽어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한번만에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핵심에 다가가는 접근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좋은 글입니다. 서양권 인셀의 자기주장과 동양권 비인기남의 대조를 통해 한국의 "이대남"들을 분석하는데 아주 좋은 창을 제공해주셨다고 느낍니다. 추상적이되 일단 떠오르는 것은 사회가 개인에게 어떤 식으로 적응을 요구하느냐는,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차이가 인셀과 비인기남의 차이를 가르는 것이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말씀하셨다시피 그 안에는 수많은 로컬의 차이가 있기에 단번에 카테고리화할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서구와 우리의 차이, 과거와 지금의 차이, 그리고 금태양, 보추, 인셀라는 단어 등.. 정말 좋은 인사이트를 담은 글입니다.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어서 눈을 의심했네요. 이 내용을 언제 다 적으셨는지.. 대단하십니다.
저장해두고 두고두고 살펴보겠습니다.
@김재경 감사합니다. 사실 인셀이라는 단어는 제가 X(구 트위터)를 개인적으로 모니터링하던 2018~2020년 무렵에 트위터리안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유행했던 신조어이고, 이곳 얼룩소에서도 드물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용어입니다. (아래 링크 참조)
https://alook.so/posts/Batq1rP
https://alook.so/posts/92t3x3K
저로서도 소비자주의는 이대남을 이해하기 위한 퍼즐의 한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개념으로 들여다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나, 뭐 그런 의미에서 한번 제시해 보았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비슷한 퍼즐 조각들을 최대한 찾아모아야지요.
너무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소비자주의로 다 설명할 수 있는가? 라고 의문을 품자마자 뒷부분에 한계를 이야기해주셨네요 ㅎㅎ 저는 오히려 '인셀'이라는 표현을 처음 여기서 들었습니다. '평균'보다는 이 주제에 관심이 더 있는 편인데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