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죄의 구조와 개인의 구원

박희인
박희인 · Ludology
2024/01/14
『사이버펑크: 엣지러너』의 주인공 데이비드 마르티네즈는 나이트 시티에서 자라났다. 어머니의 헌신 덕분에 기업 간부의 영애들이 다니는 아라사카 아카데미에 재학한다. 이미 계층에 따른 차별이 널리 퍼진 문화 안에서 데이비드는 부조리와 멸시에 부딪히기만 했다. 담임 선생님과 면담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데이비드와 글로리아는 갱단이 기업 재산을 약탈하면서 생긴 싸움에 말려든다. 갱단원이 쏜 로켓에 맞은 차와 충돌하면서, 글로리아는 중상을 입는다. 사고 현장에 온 응급구조팀에게 데이비드는 도움을 청하지만, 이들은 보험에 가입한 고객만 구한 뒤 떠나버린다.

어머니는 추가적인 치료를 하지 못해 사망하고 만다. 사회는 이 죽음을 나이트 시티의 변변치 않은 일상으로 취급하였다. 더는 지탱할 일상이 없어진 데이비드는, 어머니가 생계를 위해 빼 와서 팔려고 했던 고급 군사 사이버웨어를 몸에 설치하고, 자신을 괴롭혀왔던 아라사카 간부의 아들을 반송장으로 만들고 도망간다. 그때, 루시나 쿠시나다를 만나면서 엣지러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Talsorian Games. 사이버펑크 2020의 패키지 이미지. https://rtalsoriangames.com/cyberpunk/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는 탈소리안 게임즈가 처음 제작한 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 『사이버펑크』의 세계관을 기반한다. 국가보다 거대해진 초기업이 생겨나면서, 자본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전쟁이 만연해졌다. 회사가 판매하는 서비스가 기존 행정을 대체했고, 기업 도시의 시민은 정글 속에서 기회를 쫓으며 생존한다. 1988년에 나온 보드게임 원작과 후속작은 각각 2013년과 2020년의 사회상을 상상했다. 위처 세계관을 성공적으로 각색한 게임사 CD Projekt Red는 사이버펑크 세계관을 새로이 디지털 게임으로 이어 나가면서 시간대를 2077년으로 확장하였고, 그래서 나온 작품이 RPG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이다. 엣지러너는 최신작의 스핀오프물로, 게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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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연구합니다. 뉴 미디어 이론에서부터 형식적 게임 표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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