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과 함께 어른이 된다는 것.

의현씨
의현씨 · 종암동에 살고 있는 1991년생 인간
2024/02/05
오랜만에 e스포츠 이야기를 해봅시다. 그리고 저의 어린시절도 같이 이야기를 해 봅니다.

어린시절, 저희 어머니가 일하시던 식당 그리고 그 위층에 PC방이란 것이 있었습니다. 그때가 1999년이었으니 PC방은 완전히 초기의 형태였습니다. 그때의 PC방은... PC방이라기보단 "인터넷 카페" 라는 명칭이 차라리 더 맞았고, 지금같이 완전 금연구역도 아니어서 담배를 피는 어른들, 그리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우루루 온 아이들, 그리고 청소년들이 섞여있던 지금은 "와 그게 어린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이에요?" 라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초기 PC방은 "어떤 게임을 서비스 하는지"에 대한 체계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PC방에는 컴퓨터로 할 수 있는 게임도 있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1을 가져다가 TV와 같이 꽂아놓은" 가게가 많았습니다. 그 위층의 PC방도 그랬고요. 물론 시간이 지나서 PC게임, 그리고 온라인게임의 시대가 되면서 플레이스테이션 1과 드림캐스트를 꽂아놓았던 PC방들 마저 그걸 없애버린 가게도 많았고, 거기서 또 몇년의 시간이 지나서 콘솔 게임들만 서비스하는 "콘솔방" (과거 PS2 시절엔 플스방이라 했던) 이 생기면서 분화가 되었던 일종의 "과도기"와도 같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식당에만 쭉 있게 하기가 그래서 윗층의 PC방 사장님 부부에게 저를 2시간 정도는 맡기시곤 하셨습니다. 사장님에게도 따님이 있으셔서 그런지 그냥 흔쾌히 맡기시곤 하셨고, 그래서 저는 아주 이른 때에 스타크래프트1과 포트리스 등의 게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도 접하면서 소위 "덕후의 길"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 청소년들이 하던 어느 한 게임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동네 오락실에도 깔려있게 되는데, 바로 이 게임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pp=ygUIdGVra2VuIDM=&v=9OViNqWFF6w
철권3. 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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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협동조합 와보숑 고정 프리랜서, 개인 사무소에서 영상 만들고 글쓰고 디자인 하고 가끔은 유튜브에서 자작곡과 커버곡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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