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9/25
파값이 금값일 때 '파테크'가 유행을 한 적이 있다. 씨앗을 심었다는 자도 있었지만, 싹이 올라와 먹을 만큼 자라는 순간까지 기다리는 것은 차라리 값이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편이 더 나을 수 있었다.

대부분 사람은 파의 흰 부분을 남겨 물에 꽂아두거나, 베란다 화분에 심었다. 당시 나도 물컵에 꽂아 키웠다. 생각보다 금방 초록 부분이 올라와 쑥쑥 자랐다. 초록 잎이 자랄 때마다 돈을 번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금세 흰 뿌리 부분에 곰팡이가 생기고 불쾌한 냄새가 났다. 물을 갈아주었지만, 집 안에 온통 파 향이 나는 듯했다. 결국 비싼 파를 한 봉지 사와 아껴 먹었다.

마늘과 양파, 파 종류를 어릴 때는 일부러 골라내며 먹었다. 어느새 파 맛을 아는 어른이 되어 이들은 냉장고에서 떨어질 일이 없는 식재료가 되었다. 파의 가격은 둘째치고 보관이 문제였다. 냉장 보관은 오래가지 못하고  냉동실에 잘라둔 것은 맛이 한참 떨어지는 듯했다.

며칠 전 장을 봐온 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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