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10/26
매일 오늘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들게하는 날씨다. 하늘은 정말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고 산들은 이제 막 단풍이 드느라 울긋불긋하다. 햇볕 아래 서 있어도 뜨겁지 않고 따뜻해서 너무 좋다.
이렇게 부드러운 햇살이 불과 얼마 전까진 웬수처럼 지겨웠었지.

밖으로 나오자마자 묶어 둔 치즈를 풀어주었다. 흥분해서 마구 뛰어오르며 반가움을 표시한다. 한참 이리저히 맹렬히 뛰어다니더니 양지바른 풀밭에 몸을 쭉 펴고 누워 해바라기를 한다. 치즈도 따스한 햇살이 좋은가 보다. 오전엔 응달인 자기 집이 좀 추웠나?

치즈는 요즘 묶여지낸다. 한동안 옆집 신발을 물어뜯은 죄로 묶이는 신세가 되었다가 그 집이 현관을 지었기에 신발 물어 올 일이 없어져 다시 자유의 몸이 되었었다. 그새 긴 쇠줄도 다 없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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