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동화] 비눗방울, 둘
2024/10/04
비눗방울을 찾아서
소녀는 정성을 다해 소년을 돕기 시작했다.
스스로 집 짓는 데에는 영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할 수 있는 한 소년을 돕고 싶었다.
어떤 날엔 어린 토끼가 작은 꽃잎을 물고 깡충깡충 둘에게 다가왔다.
또 다른 날에는 작은 새들이 지어져 가는 집 주변을 맴돌며,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소년과 소녀는 행복한 얼굴로 느리지만 꾸준하게 완성되어 가는 집을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함께 집을 짓는 경험 속에서 둘의 사이는 더욱 끈끈해져 갔다.
집의 공간이 새롭게 만들어질수록 무한한 가능성과 행복이 넘쳐나는 것만 같았다.
소년과 소녀의 희망과 고민 그리고 땀과 웃음이 뒤섞인 그들만의 창조물이 그렇게 서서히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소녀는 점차 윤곽을 드러내는 집의 모습에 벅차오르는 기쁨을 느꼈으며, 소년을 향한 신뢰 또한 강해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과연 집이 제대로 완성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마음속 깊은 곳에 공존하고 있었다. 소녀는 애써 그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 집 짓기에 더욱 몰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