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이후 상장이, 지주사 할인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알짜 자회사를 언제 물적분할, 상장할지 모르는 게 큰 위험이니까요. 이게 악순환의 핵심 고리입니다. 역설적으로, 투자자는 알짜 자회사를 소유한 지주사를 거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합니다. 할인된 가치만큼 분할 상장으로 얻을 보상이 커지고요. 그러면, 투자자는 신뢰를 잃고 또 다시 지주사 할인...
중요한 건 지주사 할인, 기존 주주 가치의 훼손 모두 반시장적이라는 겁니다. 적어도 시장주의자라면, 가치 왜곡 현상을 눈 뜨고 보기 힘들 겁니다. '물적분할 이후 상장'의 위험만 제거하면 시장에서 알아서 잘 돌아갈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말입니다. 작금의 실태는 기존 주주의 이익 따위는 무시하고 자회사를 분할 상장하는 대기업만 득을 보는 꼴입니다. 상법 개정을 통해서, 주주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고 명시하거나 모/자회사 동시 상장 금지하는 등의 해법이 있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