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이제 아무나 살 수 있을까?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12/07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 1순위 청약 경쟁률은 3.7대 1이었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을 보여주듯 낮은 경쟁률이었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최고 9.42대1, 최저 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만2032가구로 동이 하나 새로 생기는 수준의 대규모 재개발이다. 그중에서 478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왔다.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평균 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 84㎡의 평균 경쟁률은 4대1이었다.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의 청약 경쟁률은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다른 방향에서도 똑같은 지점을 바라볼 필요는 있다. 정주할 집을 찾고 있는 매수희망자라면.

  • 초소형 아파트의 다가구 특별전형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쟁률이 있었다.
  • 중도금 대출이 불가한 평형에서도 최대 9.42대1의 경쟁률이 나왔다.

30억짜리 집값이 반토막이 나도 15억이다. 대출이 막힌 상태에서 갖고 있는 자금이 5억이라면 구매력을 갖춘 실수요자라고 보기 어렵다. 그러니 집값이 9억 이하로 떨어져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황까지 오는 것이 아니라면 5억을 가진 사람은 15억짜리 집을 살 수 없다. 청약 취소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지만 중도금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완판 되었다는 것은 서울 12억 30평대 아파트 순매수가 가능한 경제력을 갖춘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일반 분양 사례는 침체된 부동산 상황을 보여주는 결과라고도 할 수 있지만 현금 동원력이 좋은 수요가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이기도 하다. 부동산 시장을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5억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대출 없이 12억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있었다는 점을 신경 써서 봤다.

2018년에 평당 2500만원으로 분양한 신규 아파트가 있다고 가정하자. 경쟁률은 15대1이었고 2년 뒤 입주할 때는 평당 3000만원이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
935
팔로워 759
팔로잉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