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유령 ; 관객을 유령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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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스타일리쉬한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을 필두로 느와르는 보여주고 싶은데 스토리든 배우든 언밸런스해서 몰입도가 떨어졌던 이현승 감독의 <푸른소금>캐릭터도 매력적이고 연기도 좋고 연출도 스타일리쉬 했지만 촌스런 감성이 거슬렸던 장진 감독의 <하이힐> 스타일은 살아있지만 이후는 다른 서사에서는 힘을 못내시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 톤앤매너나 캐릭터는 좋지만 깊이는 부족했던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 등 이상하게 광고 연출로 시작한 감독들은 스토리보다 장면에 치중한다 그래서 놓치는 것들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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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감독이 <품행제로>,<아라한 장풍 대작전>,<26년>의 각본을 쓰고 <천하장사 마돈나>와 <경성학교>를 쓰고 찍은 건 이제야 파악했다 뭔가 톤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나열해보니 한결같이 규제와 속박에서 박차고 나오는 주인공들을 그렸다 오히려 독전이 브로맨스 복수극으로 조금 다른 결이고 나는 그를<독전> 감독으로만 인식하고 있던 게 사실이다_어쩐지 유령에서 경성학교 톤앤매너가 보여서 뭔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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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의 리메이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원작에 비해 스타일리쉬한 감독의 연출이나 미쟝센도 있었겠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다 특히 대사들이 나쁘지 않았는데 믿고 읽는 정서경 작가가 썼다고 하니 수긍이 된다 이해영 감독은 이제 본격적으로 중국 원작을 가져다 리메이크 하기로 한 모양이다 이번에 개봉한 <유령>도 중국 소설이 원작이고 이미 중국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져 2013년 <바람의 소리>로 개봉했다 원작이 심리 추리극이라면 한국판에는 액션을 때려 박은 것
유령의 원작인 <바람의 소리> 리뷰영상을 보고나니 유령의 평점이 낮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것에는 있고 이것에는 없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 <바람의 소리>가 흥행한 이유 중 하나는 국뽕물이 아닌 첩보 스릴러 물이었다는 점이다 반면 <유령>은 어설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