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0/24
이 번에 서울 갔더니 딸이 묻습디다 
엄마 집에 있던 우표책 어딨어요?   버렸지. 이사 올 때...
아.  그걸 왜 버려 옛날 우표 귀한건데...
그럼 진작 말하지...
몇 십년 전에 동생이 모았던 우표책인데 여즉 잘 갖고 있다가 딸이 외가에서 나오고 어머니는 요양원으로 가시면서 모든 짐을 대거 처분하면서 제가 버렸던 겁니다
그 동생은 지금 세상에 없네요
엄마는 끝까지 그 우표책을 간직하셨는데 
주인 잃은 우표책이 결국 경솔한 저에 의해 버려져 버렸습니다 오늘 똑순님 옛날 우표를 보니 다시 후회가 스물스물 올라오네요
저는 왜 이렇게 귀한건지 소중한건지 구별도 못하는 단세포에 바보멍충이 같을까요 
동생의 손때가 묻은 우표책을 그냥 잘 간직할 걸  후회와 자책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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