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보작 · 아는 척 잘하는 좌파
2023/02/14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지방대가 문을 닫고 있다, 수도권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라는 투의 경고가 많이 들리곤 합니다.

유튜브나 포털 언론사 댓글 창을 중심으로는 당연한 일이다, 대학이 너무 많다 라는 의견과 함께 자유로운 경쟁 하에 대학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자주 보입니다. 분명 그들의 말도 맞습니다. 대학이 그냥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된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그저 2년에서 4년을 허비하는 청년층을 배출하는 대학이 많은 것이 문제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대학은 주로 지방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대학을 줄이고, 대학진학률을 낮춰서, 고등학교까지의 의무교육만을 이수하고 사회에 나와 취업하게 한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나요? '좋았던 그 시절'인 70년대 80년대처럼 무작정 시골에서 봇짐 하나 메고 상경해 공장에 취직하면 저출산도 해결되고 고령화도 해결되며 취업 문제도 사라질까요? 저는 바로 여기에 우리가 직면해야 하는 핵심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출판된 조귀동의 <세습 중산층 사회>라는 책을 빌어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저자는 기안84 작가의 웹툰 <복학왕>이 대한민국의 지방 소재 대학교를 얼마나 적나라하게 묘사하는지를 이야기하면서도 그것이 독자들에게 단순히 '공부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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