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할 수 있다면...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4/06/20
- 이 와이셔츠 반 팔로 좀 만들어 줘.

오랜만에 양복 입을 일이 생긴 남편이 옷을 입어보다 대뜸 셔츠의 소매를 잘라 달라고 주문을 했다. 날씨가 덥다보니 긴팔이 부담스러웠나 보다. 짧은 소매 셔츠는 색깔도 몸에도 맞질 않고.
그까이 꺼. 긴 걸 숭덩 잘라 반 팔로 만드는 건 일도 아니지.

막상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천이 린넨이라 바느질 하기가 꽤 까다롭다. 재질이 판판하지 않고  헐렁거리는 성질이니.
적당하게 길이를 자르고 다림질을 해가며 한땀한땀 꿰매어 마침내 짧은 팔 와이셔츠를 완성했다.
너무 짧지도 않고 아주 감쪽같다. 누가 보면 원래 그런 옷인 줄 알지 싶을 만큼.


남편 장롱 속이 엉망이다. 뒤적거려 놓고 정리를 안하는 사람이니까.
큰 맘 먹고  장롱 정리를 해주기로 했다.
두꺼운 겨울 작업복 바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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