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리타헤이워드와쇼생크탈출 ㅣ 칠리 소스와 푸딩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8/22

 
 
 
 
미국 플로리다의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고르던 스티븐 킹'을 알아본 할머니가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 난 당신을 알아요 ? 스티븐 킹 씨죠 ? 무시무시한 공포 소설을 쓰는 사람 말이에요. 맙소사 ! " 그리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고 한다. " 나는 심장이 약해서 말이우. 당신이 쓴 공포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심장이 벌렁벌렁거려서 항상 잠자리가 뒤숭숭하다오. 그래서 다음에는 < 쇼생크 탈출 > 같은 책으로 마음을 다스린다오. 칠리 소스가 뿌려진 멕시코 요리를 먹고 난 다음에는 달콤한 디저트를 먹어야 하듯이 말이우. " 귀가 솔깃해진 킹이 < 쇼생크 탈출 > 도 자신이 쓴 책이라고 웃으면서 말하자 할머니는 그 사실을 끝끝내 믿지 않았다고 한다. " 이보슈, 작가 양반 ! 이 늙은 노인네를 놀리는 거유 ? 달달한 푸딩 같은 소설을 당신이 썼다는 거요 ? " 스티븐 킹이 자주 거론하는 에피소드'이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킹은 " 공포 소설의 제왕 " 이 아니라 그냥 " 소설의 제왕 " 일 뿐이다. 다만 공포 소설을 많이 썼을 뿐이다. 심심풀이로 썼다가 단편 분량도 아니고 장편 분량이라고 하기에도 애매모호해서 서랍 속에 넣어두었다가 그만 잊고 있었다는 < 사계 >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 애완동물공동묘지 > , < 샤이닝 > 과 더불어 킹의 " 불멸의 명작 " 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소설, 비소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선정한다면 작법서를 가장한 인생론'인 < 유혹하는 글쓰기 > 도 포함하고 싶다. 그가 작가 생활 동안 써온 작품이 500여 편이 넘는다. 여기에는 장편만 50여 편이다. 최근작에 속하는 < 언더 더 돔 / 2009年 > 이 원고지 7000매 정도의 분량이고, < 11/22/63 ( 2011年 출간 ) > 이 5000매 정도이니, 1년에 단편 한두 개 쓰고는 엄살을 부리는 한국 작가들에게는 킹은 " 넘사벽 " 이다.
 
이 왕성한 필력은 비단 시간과 투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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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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