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라이뷰

2023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생명 구할 건축법 있었다. 지키지 않았을 뿐”

지난 6일,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8000만 인구의 20%가 이재민이 되었습니다. 보름이 넘어 구조 작업이 중단된 지금, 가족과 집을 잃은 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요?

얼룩소는 지진 2주가 지난 20일 오전, 튀르키예 출신 기자 알파고 시나씨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는 이번 재난이 특정 국가의 예외적 재난이 아닌 만큼 연대가 절실하다며, 튀르키예 국민들이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길 당부했습니다. 알파고 시나씨와 얼룩소는 지난 인터뷰에 이어 이번 인터뷰로 발생한 원고료를  아흐밥 (ahbap)에 기부하려고 합니다. 지난 인터뷰로 모은 기부금은 240만 원입니다. 여기에 인터뷰를 읽고 공유하면 추가 기부금이 모입니다. 

  1. 강진 발생 후 보름이 지났습니다. 지금 현지에서 가장 필요한 지원은 뭔가요?

  • 가장 필요한 구호 물품은 텐트입니다. 현재 1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집을 잃었습니다. 구조되면서 크고 작은 부상이 있는데 치료받지 못하고, 씻지도 못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텐트에 2~3가구씩 모여 살고 있다 보니, 전염병이 확산할 우려가 큽니다. 의료 인력도 부족하고, 화장실도 제대로 없고, 시신도 처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위생 문제로 인한 2차 재난이 예상됩니다. 한국 사람들이 구호물품도 많이 보내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스팸 캔을 보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튀르키예는 이슬람 국가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도 고려해주시면 좋을 것입니다. 먹는 문제는 정부 지원으로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기 때문에, 물품을 보내주신다면 보온에 필요한 담요나 옷이 좋겠습니다. 다만, 현지에서 소독이 어려운 관계로 새 옷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튀르키예 하타이주의 중심도시 안타키아 2023-02-20 (AFP)
2. 구조작업이 대부분 종료됐습니다. 생존자 구호와 피해지역 재건에 힘써야 할 시점인데, 정부와 재난관리국 (AFAD)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나요?

  • AFAD에선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장실을 가장 시급하게 짓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진 이재민에게 재난지원금 1만 리라를 지급했는데 1만 리라는 한국 돈 약 69만 원입니다. 지진으로 집과 가게가 모두 사라진 현재, 현금 지급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정부는 정치적인 상황으로 재난 대처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연립정당인 MHP당(민족주의행동당)이 집권 여당인 AKP당(정의개발당)의 눈치를 보느라, 당 대표가 지진 피해가 큰 도시이자 자신의 지역구인 오스마니예에도 가보지 않고, 본인의 별장도 지역주민들을 위해 개방하지 않고 있어 비판받고 있습니다. 화장실 정도는 쓰게 해줘야 한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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