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배추모종 120포기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8/28
"그만 일어나. 배추 심어야지"

남편이 부르는 소리에 실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6시 30분이다.  아직 7시도 안됐구먼 좀 더 자게 놔두지. 투덜거리며 그래도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창 너머로 남편이 땅을 고르고 있는게 보인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장갑을 끼고 텃밭으로 가니 배추와 무를 심을 두덕을 만들어 놓았다.

"검정비닐부터 씌워야지요"
"안 씌워도 될껄. 이제 풀이 뭐 자랄라고"
"작년에도 씌웠는 걸. 물어보소 친구한테..."

해마다 벌써 몇 년 째 심는 배춘데도 여전히 헷갈린다.  긴가민가 하면서 농사전문가 친구에게 전화를 하더니, 씌우는게 좋대. 한다. 그럼, 내 기억력이 보통 아니라니깐.
남편은 계속 돌을 골라내고 나는 비닐을 끝쪽을 무거운 돌로 고정시키고 주루룩 펼치며 끌고 간다. 펼친 비닐 양 옆을 돌과 흙으로 눌러주면 일단 비닐 씌우기는 끝이다.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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