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미술

와이아트
와이아트 인증된 계정 · 미술에 빠진 당신을 위한 작품 감상법
2023/09/01
“여러분은 예술 작품을 통해 위로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내 마음에 쉼표가 필요할 때 마주하면 좋을 만한 예술 작품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프랑스의 현대미술가인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 1964-)은 ‘아름다운’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작품을 파고들수록 작가가 깊은 상처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장-미셸 오토니엘, <Amber Lotus>, 2016. ⓒ Jean-Michel Othoniel
오토니엘이 예술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계기가 된 사건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어린 시절 오토니엘은 신학교에 입학하려는 한 소년을 좋아했습니다. 신학교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했던 그는 친구를 따라갔는데요, 학교에서 나와 친구와 함께 길을 가던 도중, 그 친구는 자신이 몰던 차를 멈추고 밖으로 나와 달리던 기차에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은 오토니엘의 삶과 예술을 완전히 변화시키게 됩니다. 그때의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 바로 <사제복을 입은 자화상>입니다. 
장-미셸 오토니엘, <사제복을 입은 자화상>, 1986. ⓒ Jean-Michel Othoniel
이 작품은 당시의 슬픔과 불안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고향 근처의 천주교 순례지에서 직접 카메라 타이머를 설정해 놓고 찍은 흑백사진입니다. 작품의 배경으로는 무덤의 비석을 연상시키는 댐이 보이고, 수문에서 새어나오는 물은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사제복은 성스러운 느낌이기도 하지만, 수의(守意)를 연상시키면서 죽음의 이미지로 읽힙니다. 

오토니엘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고통과 상처를 보듬어 나가는 방식으로 자신의 자전적 삶을 반영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유리를 사용한 화려하고 장식적인 작품이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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