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방', 힘겨운 청춘의 투쟁적 문화인가, 가난함 마저 과시의 영역으로 돌리려는 눈물 겨운 시도인가]

김재성 작가
김재성 작가 인증된 계정 · 작가, 프레젠테이션 전문가
2023/05/30
정말 오랜 만에 작성해보는, 다소 논쟁이 있을법한 소재다. 하지만 이 현상을 보고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 내가 정말 혐오 한다고 말 할만큼 싫어하는 '헬조선' '노오오오력' 등이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얼마든 이 글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주어도 좋다. 비록 서로 상대 방의 의견으로 완전히 생각이 달라지지는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왜 그런 문화가 생겼는지 아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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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픈채팅에서 '거지방'이라는 것이 인기다. 간단히 말하면 자기가 얼마나 짠돌이처럼 생활을 하는지 이야기를 하고, 자신들의 기준에 비추어 볼 때 과한 소비는 다른 익명 채팅 멤버에게 장난 어린(?) 질타를 당하는 방식이다.

내가 본 뉴스에서는 이런 '거지방'을 경제적으로 아직 불안한 시기에 있는 20대들이 서로를 치열하게 살아내며 응원하는 곳이라고 포장했는데, 글쎄다. 과연 그 방이 그렇게 긍정적인 방일까?

나는 그 방이 웃으면서 장난삼아 하는 말들이라 할 지언정, 결코 그런 대화는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면 심취할 경우 인생을 파괴하는 매우 끔찍한 현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이야기 해보자

1. 자신을 귀이 여기지 않는 자는 아무도 귀하게 여겨주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시궁창에서 굴러도 왕의 꿈을 꾸어라' 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이 말은 이 대로 끝나지 않고, '그러나 왕의 꿈을 꾼다면 그에 걸맞게 행동해야 하겠지'로 마무리 된다.)

역시나 다른 의미로 좋아하지 않았던 '무지출 챌린지'가 차라리 더 낫다. 적어도 스스로를 '거지'라고 부르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이 단어들도 맘에 들지는 않지만 짠돌이방, 자린고비방, 아니면 아껴쓰는 방 초절약방.. 이런 언어를 대신 쓰면 안 되는 것일까? 꼭 스스로를 비하하는 단어인 '거지'로 표현해야만 그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일까?

지금은 '니가 우리들의 재미와 문화에 대해 뭘 아느...
김재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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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 컨텐츠를 만듭니다 - 서울대 컴퓨터 공학부 졸업, 맥킨지 컨설턴트로 근무 - IT 대기업 전략팀 근무 중 - 저서 * 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2022) * 슈퍼업무력 ARTS (2020) *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2(201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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