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4/18
예전에 제가 살던 아파트 같네요.
저는 5층짜리 아파트의 4층에 살았습니다.
계단을 올라오다 그만 올라갔으면 좋겠다 싶어서 보면 항상 3층이었죠. 그래서 3층에 살고 싶다. 생각하곤 했지요.
그 아파트는 주로 젊은 사람이 많아 애들이 비슷한 나이다 보니 자연히 집집마다 애들도 친구, 엄마들도 친구처럼 지냈어요. 급하면 애를 서로 맡기기도 하고 자주 모여 차도 마시고 비빔국수도 해먹고. 부업하는 집에 가선 도와주며 수다를 떨기도 하고... 
유난히 부부싸움이 잦았던 집도 있고 암튼 속속들이 서로 알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 모두 뿔뿔이 흩어졌지만 가끔은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때 그 사람들이 그리운 건지 젊었고 애가 어렸던 그때의 내가 그리운 건지...
그 애들도 이제 모두 성인이 되었을 텐데 어떤 모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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