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절한 천재 예술가, 박이소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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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1
박철호→박모→박이소.

박이소(1957-2004)는 두 번의 개명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예술가입니다. 박이소는 흔히 “요절한 천재 화가”로 불리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넓은 작품세계를 담고 있죠. 

박이소는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정체성’입니다. 그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작가, 큐레이터, 평론가로 활동하며 ‘정체성’에 관한 작품들을 두루 선보였습니다. 
박이소, <“우리는 행복해요”를 위한 드로잉>, 2004.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 《백 투 더 퓨처》에서 박이소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1990년대를 전후한 시기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도를 그리고 있으며, 박이소는 이 시기 주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 전시명 :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
  • 전시 기간 : 2023. 6. 16. ~ 2024. 5. 26. 
  • 전시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이주자’로서의 정체성 

박철호는 1981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82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대학원에서 회화를 공부했습니다. 그는 당시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이주한 것에 대해 괴로움을 느꼈고, 미국 사회에 동질화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유학을 통해 제1세계(미국)의 것들을 흡수하고자 했으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경계인으로서의 정체성 문제를 겪게 된 것입니다. 

“광주의 영혼들은 다시 일어나고 있건만, 부자나라에 와서 가난한 나라의 돈을 펑펑 쓰며 공부한답시고 허황된 조형언어를 희롱하고 있는 나를 누가 용서해줄 것인가” - 박이소, 『작가노트 01(1985-1985)』 中
박이소, 「작가노트 2」, 1986-1987.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박철호는 스스로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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