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오늘도 지하철을 탄다. 가장 끝칸. 끝에 있는 칸을 줄인 용어이지만 입에 착 달라 붙는다. 가장 끝으로 가면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사람이 많이 몰려 붐비는 곳이다. 아마 지하철 여섯 칸 중 가장 많은 인파가 있는 칸이 아닐까 어림짐작한다. 기댈 수 있는 벽이 있어 마음은 가장 편하다. 인파 사이를 꾸기고 들어가면 가끔은 적정한 거리가 유지된 빈 공간이 나올 때도 있다. 눈을 감고 잠깐이라도 피로를 녹여도 된다. 그러나 대체로 거기서 하는 것은 스마트폰에 빠지는 일이다. 정보라는 무한한 양이 쏟아지는 공간에서 10분이라는 작은 시간을 헤엄쳐 본다. 전날의 뉴스는 가장 큰 관심사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이 사회가 무한히 반복되는 거 같아도 그것으로 오늘이 분명 어제와 다름을 느낀다.
오늘도 뉴스에는 ...
오늘도 뉴스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