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문화 2 - <릴리 마를렌>과 두 개의 죽음
2023/10/06
모두가 자연사를 꿈꾸지만, 의지만으로 자연사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택하지도 않은 사고가 죽음의 옷을 입고 막무가내로 찾아들기 때문이다. 운 좋게 자연사를 맞는다고 해도 마냥 편안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 수명이 길어지며 죽음으로 향하는 풍경이 점점 더 아름다움과 편안함에서 멀어지고 있다. 흉하기까지 해서 본인이 과연 원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버티기이지 자연사가 아닐 수도 있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죽음에 대한 사유는 오히려 쪼그라지고 부박해졌다. 질병과 추함으로 여긴다. 불행하게도 우리 시대의 죽음에 대한 사유는 부러진 나무 같은 죽음 쪽으로 너무 많이 치우쳐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이태원, 리비아의 데르나, 하와이의 마우이 등 장소를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곳곳에서 예기치 않은 죽음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고, 그런 죽음에 대한 집요한 미디어의 경쟁이 치우침을 유도한다.
두 번째 죽음(사고사)이 만든 파도가 자주 시대를 치면 죽음에 대한 사유는 일그러진다. ...
@소다
사고사만이 존재하는 전장에서 그 죽음의 행진을 잠시 멈추게 한 것이 음악이라는 것에 생각이 머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음악이 죽음을 독려하는 군가이기도 했다는 것이지요.
생과 죽음, 음악이 불협화음으로 존재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종종 불협화음을 사용한 음악이 명작이 된다는 생각도요.^^
릴리 마를렌 유투버 검색해보니까 마를린 디트리히의 노래와 독일 군가로 서로 음악이 다르군요. 영화는 안봐서 내용은 잘 모르지만...ㅋㅋ 릴리 마를렌과 두개의 죽음이 주는 연관성은 잘 모르겠네요..ㅋㅋ 우린 모두 두 개의 죽음에 노출되어 있어요. 자연사 아니면 사고사. 자살도 있지만 그건 본인이 선택하는 죽음이니까 어느 쪽으로도 해당되지는 않겠죠. 영화와 음악이 주는 울림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자연사를 선택하고 싶은데 죽음이 아픔을 동반한 것이라면 정말이지 고통스럽게는 죽고싶지는 않네요..ㅠㅠ 언젠가 들어닥칠 죽음이라는 친구를 편안하게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올테죠.^^
@소다
사고사만이 존재하는 전장에서 그 죽음의 행진을 잠시 멈추게 한 것이 음악이라는 것에 생각이 머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음악이 죽음을 독려하는 군가이기도 했다는 것이지요.
생과 죽음, 음악이 불협화음으로 존재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종종 불협화음을 사용한 음악이 명작이 된다는 생각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