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없이 재건축?...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현실 제대로 반영한 시의적절한 대책

김현아 (전)국회의원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가 주택공급을 확대하고 건설 경기를 보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면 먼저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

첫째, 위축된 내수경기 정상화가 시급하다. 문재인 정부 때 과열됐던 주택 경기가 고금리, 고물가,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빠르게 냉각됐다. 수요 위축으로 민간 부문의 공급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예정됐던 공공주택 공급까지 감소했다. 한국 경제에서 내수시장을 떠받치는 것은 단연 건설인데, 주택 공급에 적신호가 켜지며 건설 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건설업은 전후방 파급 효과가 크고, 특히 지역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영향을 미친다.

둘째,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었으며 1기 신도시 재건축이 지연되는 데 따른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은 사업에 착수하는 것조차 2~3년이 걸렸다. 재건축을 억제한 지난 정부의 정책 기조 때문에 재정비 구역 지정이라는 초기 단계조차 이행되고 있지 않다. 또한 안전진단 규제에 대한 민원과 원성도 상당했다. 현행 안전진단 기준으로는 중대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D등급(재건축 가능) 판정이 불가능하다. 외피가 벗겨지고 기둥 철근이 노출되는 위협이 목격돼도 그렇다. 대통령 공약에 대한 기대가 서서히 줄어드는 동시에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는 거세지는 타이밍이었다.

이번 대책은 안전진단을 면제한 것이 아니다. 안전진단 시기를 사업승인 이전까지로 미룸으로써 재건축 사업을 시작조차 할 수 없었던 단지들의 장애물을 거둬준 것이다. 안전진단 규제를 완화한 것은 추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단독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재개발 역시 원활하게 됐다. 구역 지정의 진입장벽이었던 노후화 비율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공급확대 정책을 보면 비아파트와 소형주택 건축을 장려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공급이 급감하는 반면 1인 가구는 꾸준한 늘어나고 있다. 소형 주택의 수급 불균형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대책이다. 물론 관련 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부분도 많지만 정부가 당장 시행령으로 실천 가능한 부분도 많다. 현재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이었다고 평가한다.


전) 국회의원 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현) 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입법.선거.정책수립 및 자문경력 다수 정치권에서 손꼽히는 도시 주택전문가 칼럼니스트(이코노미스트 김현아의 시티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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