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갈의 <이삭의 희생>

cns21st
cns21st · 신학으로 세상 보려는 목사
2024/01/24
“동행”(同行)이란 “같이 길을 감” 또는 “같이 길을 가는 사람”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일러 주실 산을 향해 길을 떠났다. 이 때 그는 두 종과 이삭을 데리고 갔다. 이삭은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일러 주실 그 산에서 희생제물로 드려질 예정이다. “두 사람이 동행하더니”(창22:6),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가서”(22:8). 동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분위기이지만 창세기 저자는 두 사람이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같은 목적을 위해, 동일한 마음으로 품고 길을 떠나는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같은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 한 사람은 칼을 들고 사랑하는 아들을 죽여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로부터 죽임을 당해야 하는 상황인데 말이다. 칼을 든 아버지는 나이 많은 늙은이였던 반면, 희생제물이 되어야 할 아들은 건장한 청년이다. 늙은 아버지로부터 충분히 달아날 수도, 자신의 힘으로 제압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삭은 아버지께 순종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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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눈으로 인간, 세상사를 이야기하고 싶은, 젊지 않으나 젊게 살고자 하는 젊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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