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김영준 · 도시에 대해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2022/04/08
천관율 에디터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이재명의 등판이 예상보다 매우 빠르다는 점, 패배를 원동력으로 삼지 않고 '없던 것으로 치자'는 움직임이 위험하다는 관점에는 상당히 공감이 갔습니다. 하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지점 또한 있었기에, 이렇게 답글을 남깁니다.

전반적인 이번 기고의 내용은 '이재명에게 거대담론이 부족하다' 로 요약될 수 있겠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겐 김대중 前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서생의 문제의식'이 결여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죠. 일단 이 지점까지는 동의합니다. 에디터님 뿐만 아니라 답글을 달아주신 최희윤 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재명에게 기꺼이 표를 던진 이들조차도 "그래서 이재명은 무얼 한다는 건데?" 라고 질문하는 모습을 저 또한 지근거리에서 목격했으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다음과 같은 의문이 강하게 듭니다.

  1. 이재명 후보가 '서생의 문제의식', 다시 말해 '거대담론'을 꺼낼 수 있는 환경이었는가?
  2. 이재명 후보가 '거대담론'을 꺼냈더라도 언론은 이를 제대로 보도했을까?
  3. 대선 전에 이런 지적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작년 11월 거대 양당의 후보 확정 이후, 윤석열 후보(당시)는 일관되게 反이재명 反민주당 발언만을 되풀이했습니다. 오직 이재명과 민주당이 가는 길의 정 반대만을 가겠다고 매일 같이 외쳐댔죠. 정작 윤석열 후보에겐 '거대담론' 따윈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굳이 가져다 붙인다면 反문재인 딱 하나였겠군요. 나아가 상식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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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지금은 도쿄에서 살고 있습니다. instagram @journey.to.moder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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