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벽>주의자 대신 <완성>주의자가 되기로 했다

신유진
신유진 · 주절주절 글쓰는 사진작가
2021/11/09
한가지 일에 몰두하면 하루 열시간 이상을 쏟아붓던 시절이 있었다. 그 한가지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다른 일은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 했는데, 끝날 때까지 오기로 식사를 거르거나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적도 꽤나 많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나는 그러지 못 했다. 우습게도 많은 이들이 그런 나를 보며 '완벽주의자'라고 불렀기 때문이었다.

처음엔 그 단어가 주는 느낌이 좋았다. 내 노력을 인정받는 거 같았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내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다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온몸 마디 마디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고 하루 종일 두통에 시달리는 건 일상이 되었다. 그렇다. 나는 점점 건강을 잃어가고 있었다. 아프니까 결과도 좋지 않음은 당연했다. 좋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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