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성공한 연재소설가: 찰스 디킨스(1)
2023/01/02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는 위대한 고전을 여럿 남긴 소설가다.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데이비드 코퍼필드>, <두 도시 이야기>, <위대한 유산> 등 대표작만 손꼽아봐도 수두룩하다. 많은 위대한 예술가가 당대에는 빛을 못 보다가 후대에 와서야 이름을 알린다. 그렇지만 디킨스는 당대에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성공의 바탕에는 넓은 독자층이 있었다. 디킨스의 소설은 귀족과 부르주아 계층은 물론이고 노동자 계층까지 폭넓게 읽혔다. 이토록 독자층이 두터운 이유는 런던 빈민층을 주 소재로 한 내용도 재밌지만, 소설을 출판하는 방식 역시 큰 영향을 미쳤다.
디킨스는 오늘날 우리가 보는 단행본으로 소설을 출간하지 않았다. 그는 주간지, 월간지 등에 소설을 쓰는 연재소설가였다. 나 역시 연재소설 형식인 웹소설을 쓰지만, 연재소설은 단행본 소설과는 많이 다르다. 연재소설은 무엇보다 연재가 끝날 때까지 독자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야 한다. 전체적인 구성을 잡는 것도 단행본에 비해 어렵다. 일정한 간격으로 출간해야 하기 때문에 쓰는 속도도 빨라야 하고, 끝까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디킨스는 연재소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정도가 아니라, 연재소설의 장점을 극대화할 줄 아는 소설가였다. 당시 영국에서 디킨스의 소설은 낼 때마다 언제나 베스트셀러였다. 뿐만 아니라 전성기에는 바다 건너 미국의 항구에는 사람들이 디킨스 소설의 다음 이야기를 알고 싶어서 배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릴 정도였다고 한다.
작품도 엄청나게 팔리고, 창작력의 오아시스가 마르는 일 없이 죽을 때까지 소설을 끊임없이 썼으며,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부와 명예를 한 손에 거머쥔 축복받은 작가. 죽은 지 15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읽히며 고전의 반열에 오른 연재소설가. 디킨스의 삶에 관해 살펴보자.
산업혁명의 이면을 체험한 어린 시절
찰스 디킨...
연재야말로 가장 근대적인 쓰기의 방식이지요. 시간을 분절해 감각하는 게 근대사회의 가장 중요한 추상적 과제였는데, 연재는 시간을 분절해 연속으로 잇고 있는 형식이니까요. 규칙적인 간격으로 발행되는 매체가 작가와 독자 사이의 약속을 보증하고 있기도 하고요. 근대 초기의 신문이나 잡지는 실상 세계의 모든 이야기를 세상 곳곳으로 전달하는 매개였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연재야말로 가장 근대적인 쓰기의 방식이지요. 시간을 분절해 감각하는 게 근대사회의 가장 중요한 추상적 과제였는데, 연재는 시간을 분절해 연속으로 잇고 있는 형식이니까요. 규칙적인 간격으로 발행되는 매체가 작가와 독자 사이의 약속을 보증하고 있기도 하고요. 근대 초기의 신문이나 잡지는 실상 세계의 모든 이야기를 세상 곳곳으로 전달하는 매개였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