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4
안녕하세요 김현성님, 글 잘 봤습니다.
페이스북에서부터 글을 잘 쓰셔서(특히 '이게 사는 게 맞나 싶다 시리즈를 인상 깊게 본')팔로우하고 있었는데, 여기서도 김현성님의 좋은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글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제가 及时雨얼룩커의 중국 백지혁명 글에 답글로 단 'SNS가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이유' 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대로, SNS는 분명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합니다. 가짜뉴스, 자극적 표현이 훨씬 더 재생산이 많이 되는 상황에서(이후에 이 주제로 글을 쓸 예정입니다), 하지만 백지혁명 과정...
페이스북에서부터 글을 잘 쓰셔서(
글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제가 及时雨얼룩커의 중국 백지혁명 글에 답글로 단 'SNS가 민주주의에 긍정적인 이유' 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대로, SNS는 분명 순기능과 역기능이 공존합니다. 가짜뉴스, 자극적 표현이 훨씬 더 재생산이 많이 되는 상황에서(이후에 이 주제로 글을 쓸 예정입니다), 하지만 백지혁명 과정...
인공지능, 정치과정, 국제정치, 사회 시사 이슈 등 다루고 싶은 걸 다룹니다.
기술과 사회에 관심이 많은 연구활동가(Activist Researcher)입니다.
연구, 협업 등 문의 tofujaekyung@gmail.com
@김현성 네넵 ㅎㅎ 저도 전반적 문제의식과 논리에 동의하는 바였으며, 저도 어그로를 위해 제목을 같이 맞춰서 조금 강하게 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ㅎㅎ 아마 읽으면서 아셨겠지만, 제 답글은 사실 김현성님의 문제제기를 위한 글의 방향성에서 갖추기 어려운 기존 표현의 자유의 관념과 소중함에 대한 보충에 가까운 글이었지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을 정말 좋아해서 거의 다 소유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무'라는 단편 모음에서 미래에는 국가 단위가 아니라 기업 단위로 세상이 나뉘어지고, 실제로 기업끼리 전쟁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김현성님이 문제제기해주신 봉건질서의 재건이 자본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리즈 기대하겠습니다..!
재경님 안녕하세요.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재경님 말씀도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제가 일부러 어그로(...)를 위해 제목을 좀 강하게(!!) 작성한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아무튼, 제 글의 취지를 다시 말씀드리자면, 저는 결국 표현의 자유라는 어떤 관념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예전에 우리가 사용했던 표현의 자유라는 것이 인간을 억압하는 권력에 대한 저항과 봉건질서의 철폐를 위해 활용되었다면, 현재 몇몇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의 자유는 "그 때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제한 없이 할 수 있는 것." 이라는 이기주의적인 아젠다에 복무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원래 인간의 자유권이라는 것은 봉건의 철폐를 위해 사용되었으나, 저는 철저히 개인에게만 복무하는 자유라는 것은 결국 봉건질서의 재건을 불러온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신분제 사회가 아니므로 우리가 법적인 계급에서는 자유롭지만,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적 자원의 보유에 따른 계급은 여전히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그 자원으로 구별되는 계급적 권한을 '자유' 롭게,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일종의 정의라고 강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 저의 문제의식이었습니다. CU가 1st Amendment 를 인용하여 결국 영리법인의 정치참여를 이뤄낸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즉 표현의 자유가 인류 전체의 사회적 평등이 아닌 개인의 행위에 대한 속박의 해제만을 위해 복무한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가 저의 문제의식이었다고 이해해 주시면 될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이게 사는 게 맞나 싶다 시리즈 팬입니다.
@김현성 네넵 ㅎㅎ 저도 전반적 문제의식과 논리에 동의하는 바였으며, 저도 어그로를 위해 제목을 같이 맞춰서 조금 강하게 작성하기도 하였습니다 ㅎㅎ 아마 읽으면서 아셨겠지만, 제 답글은 사실 김현성님의 문제제기를 위한 글의 방향성에서 갖추기 어려운 기존 표현의 자유의 관념과 소중함에 대한 보충에 가까운 글이었지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을 정말 좋아해서 거의 다 소유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무'라는 단편 모음에서 미래에는 국가 단위가 아니라 기업 단위로 세상이 나뉘어지고, 실제로 기업끼리 전쟁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김현성님이 문제제기해주신 봉건질서의 재건이 자본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리즈 기대하겠습니다..!
재경님 안녕하세요.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재경님 말씀도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제가 일부러 어그로(...)를 위해 제목을 좀 강하게(!!) 작성한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아무튼, 제 글의 취지를 다시 말씀드리자면, 저는 결국 표현의 자유라는 어떤 관념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예전에 우리가 사용했던 표현의 자유라는 것이 인간을 억압하는 권력에 대한 저항과 봉건질서의 철폐를 위해 활용되었다면, 현재 몇몇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의 자유는 "그 때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제한 없이 할 수 있는 것." 이라는 이기주의적인 아젠다에 복무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원래 인간의 자유권이라는 것은 봉건의 철폐를 위해 사용되었으나, 저는 철저히 개인에게만 복무하는 자유라는 것은 결국 봉건질서의 재건을 불러온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신분제 사회가 아니므로 우리가 법적인 계급에서는 자유롭지만,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적 자원의 보유에 따른 계급은 여전히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최근의 흐름은 그 자원으로 구별되는 계급적 권한을 '자유' 롭게,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일종의 정의라고 강변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것이 저의 문제의식이었습니다. CU가 1st Amendment 를 인용하여 결국 영리법인의 정치참여를 이뤄낸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즉 표현의 자유가 인류 전체의 사회적 평등이 아닌 개인의 행위에 대한 속박의 해제만을 위해 복무한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가 저의 문제의식이었다고 이해해 주시면 될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이게 사는 게 맞나 싶다 시리즈 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