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21
2023/01/22
명절이라고 함은 기쁨보다 처량함이 앞서게 됐다. 마음이 넉넉하고 푸근해지는 것 역시 아직은 남아있다. 일찍이 명절에 관한 한, 자신의 성취나 성공을 알리지 못 하는 불편한 기분 탓에 ‘바쁘다’라고 다음을 기약한 채 만남을 꺼리고 마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가끔의 보살핌을 외면하게 된 건 역시나 스스로에 대한 실망이 크다.
차라리 특별수당의 아르바이트가 낫다. 그런 생각을 한다. 어차피 마음이 싱숭하여 공부나 취업준비를 하는 데 효율도 좋지 못 할 것을 아니 그냥 짧은 시간 안에 높은 효율을 보이는 일이 좋을 것이다. 편의점에서 큰 마음을 먹고 명절 도시락을 챙긴다. 요즘은 이런 것마저 참 잘 나와서 기분을 내기엔 옹색하지만 썩 나쁘지도 않다. 시절이 좋아 그런가 대체 연휴도 아주 잘 되어있다. 그런 섬세함이야 직장을 잡고 자신의 구실을 하는 사람들의 몫일 뿐 해당 사항이 없는 자신을 돌아본다. 조금 비참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괜찮다. 한 술을 더 뜬다.
요즘 내 주변 친구들은 그런 마음이 있다.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고향에 내려가면 동창들을 몇 볼 수 있다는 생각도 있었던 거 같은데 이젠 그런 게 없다. 더구나 나의 경우는 본가라는 것이 없기에 살던 지역에 가더라도 할 일이 없다. 평소에 시키지 못 했던 값비싼 음식을 배달로 시켜 먹으며 영화를 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