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칼협’이 잊게 만드는 것

웅보
웅보 · 비자발적 전업주부
2022/09/18
 
‘누칼협’이 잊게 만드는 것

'누칼협'은 최근 공무원 임금 처우 문제가 화두에 오르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형성된 신조어이다. 의미인즉슨 ‘누가 그 직업 하라고 칼 들고 협박했어?’로서 해당 집단 또는 개인이 처한 상황이 해당 주체의 선택에 따른 책임이니 받아들이라며 조롱하는 뜻이다. 이후 ‘누칼협’은 다양한 사회 이슈에서 이해 당사자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처음 이 표현을 보았을 때 무척이나 아찔했다. ‘누칼협’은 작금의 사회구성원들이 타인의 고통이나 이해관계로부터 스스로를 얼마나 단절시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표현인 동시에, 그러한 인식을 더욱더 날카롭게 벼리고 확산시킬 도화선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절대적인 대전제를 잊게 만든다. 바로 우리는 모두 사회적 존재이며 우리의 행위 모두는 사회적 행위라는 사실이다. 우리, 그리고 우리의 모든 행위는 사회의 영향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없으며, 반대로 크든 작든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를 이야기하기 위해 우선 공무원 임금 논란을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 
   
세간에서 소위 최저임금도 안된다는 9급 저년차 공무원들의 임금은 사실 여타의 수당을 제외하고 계산된 것으로서 근무 여건과 계산 방식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추산 연봉은 대략 2천만 원 중후반대로 추측된다. 
   
2022년 최저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하면 대략 2,300만 원이다. 한편 고용노동부가 제공하는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29세 대기업 종사자 평균 연봉은 약 3,400만 원이다.
   
그렇다면 공무원 임금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과연 누구, 어디에 비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이며, 그들이 비교 기준은 왜 그곳에 있는 것일까 생각해볼 수 있다. 공무원 임금 논란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공무원, 공기업 등 소위 ‘철밥통’만을 바라보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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