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1/14
제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 우리학교엔 우리학교만의 공책이 따로 있었습니다. 여느 공책과는 다르게 노란색으로 칸이 쳐져 있는 공책이었지요.
다른 학용품은 다 문방구에서 구입을 했지만 공책만큼은 학교에서 구입을 해야했는데 그 판매대는 교장실 들어가는 입구에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도 지키는 사람 없는 무인 판매대였죠.
공책을 필요한 만큼 가져가고 돈을 놓고 거스름 돈을 가져 가고...
월요일 운동장 조회 때면 주임선생님께서 단상에 올라오셔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셨습니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정말 정직하다. 무인판매대의 공책과 돈이 딱 맞는다. 정말 정직한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그런 칭찬을 들으며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 후에 어른이 되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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