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동생의 무덤 만든 아이... 무너져버린 엄마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3/11
흔히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들 한다. 순진무구한 아이의 행동 근저에 어른에게서 보고 배운 것들이 자리한다는 말일 테다. 그러나 오로지 그뿐일까. 어른의 행동이 아이에게 전해지는 것처럼 아이의 행동 또한 여러 경로로써 어른들의 삶에 전해진다. 아이를 그저 어른의 축소판이라거나 아무것도 묻지 않은 결백한 존재로 대하는 시선으로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종다양한 아이를 올바로 이해할 수 없는 법이다.
 
아이들은 자주 어른을 당혹케 한다. 모든 어른이 아이인 시절을 지내왔음에도 어른들은 아이일 적을 쉽게 잊는다. 학교와 사회에서 다듬어지고 깎여나간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아이의 행동은 도통 이해되지 않는 것들 뿐이다.
 
다분히 자기중심적이고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들 중에서도 다른 아이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유별난 아이들이 있다. 가끔은 그 순진무구함이 다른 이들을 괴롭게 할 때도 있다. 심지어는 부모며 선생까지도 말이다. 그런 아이들을 어른들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가.
 
▲ 여기는 아미코 포스터 ⓒ 슈아픽처스

유별난 아이의 남다른 이야기

<여기는 아미코>는 아이의 성장기를 그린다. 많은 일본영화가 그러하듯 자극적이지 않고 담박한 일상을 그리지만, 그 일상의 좌절과 고통, 성장과 극복의 이야기는 결코 밋밋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주인공은 유별난 걸로는 빠지지 않는 아이 아미코(오사와 카나 분)다. 소년인지 소녀인지 좀처럼 짐작되지 않는 요상한 이 아이는 독특한 행동으로 주변의 눈총을 받고는 한다. 부모의 말은 좀처럼 따르지 않고 제 욕구가 풀릴 때까지 하고픈 행동을 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그렇다고 딱히 나쁜 아이인 것은 아니지만.

회사원인 아버지는 종일 일하고 늦게야 집에 들어온다. 엄마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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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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