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와의 동행 26] 멀리서 엄마를 바라보니..

survivor
survivor · 나는 살아남았다. 살아남을 것이다.
2024/04/09
퇴근 시간 월욜 휴무인 아들에게서 톡이 온다.
1 : 할머니가 2만원만 빌려달래.
+ 응??
1 : 엄마한테 통장 압수 당해서 돈 없다고
산책길에 노점상에서 달래랑 제철 채소 사신다고
2만원만 빌려달래.

ㅎㅎ 엄마는 숫자 계산은 엄청 잘하시는데
돈을 낸 사실을 잊어버려서 두번 세번 돈을 내시는
이상한 치매에 걸리셨다.
* 어르신, 아까 계산하셨어요.
매번 있는 일이었다.
방문목욕서비스를 이용하셔서 필요없어진 
지자체에서 나오는 목욕권으로 
미용실을 이용하시고도
돈을 또 내고 오시고..
아는 사람들이야 아까 돈 내셨다고 하지만
순간 못된 마음 먹은 사람들에겐 딱 호구다.

게다가 날마다 은행 가서 날마다 돈 찾는 치매가 있으셔서
현금을 잔뜩 들고도 매번 또 은행에 가셨다.
돈이 어디로 새는지 모르게
빠르게 없어졌다ㅜㅜ
혼자 둘 상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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