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환 시인이 페북에 쓴 글-홍범도 장군에 대하여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8/29
박일환 시인이 페북에 쓴 글-홍범도 장군에 대하여
   
홍범도 장군 관련해서 자유시 참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제대로 알고 쓰는 이가 드물다. 국방부도 윤석열 입맛에 맞추느라 헛소리를 해댄다.
독립운동 역사는 초기에 사료 부족으로 정확한 사실보다는 소문에 의거해서 작성되었던 사례가 많다. 박은식의 <한국 독립운동지혈사> 같은 것들이 심한데, 거기 나온 기술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오류와 과장으로 점철된 기록이 많아 다른 사료들과 비교 검토해 가며 읽어야 한다. 그런 과정들을 생략하다 보니 문재인 정부 시절 3.1절이나 광복절 기념사를 하며 엉터리 수치를 나열하곤 했다. 봉오동과 청산리 싸움이 쾌거인 건 맞지만 일본군 사살 숫자 등은 지나치게 부풀려졌으며, 청산리 싸움을 ‘대첩’으로 표현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
제대로 들여다보고 이해하려면 최근의 연구 결과물들을 살펴봐야 한다. 자유시 참변만 해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같은 권위 있는 사전마저 왜곡과 과장이 심하다. 당시 사망자를 272명이라고 기술했으며, 다른 책들에서는 600~700명까지 늘려 놓기도 했다. 하지만 36명+α 정도라는 게 사실에 가깝다. 그러니 자유시 참변으로 인해 독립군 진영이 궤멸했다거나, 일각에서 떠드는 것처럼 김구가 공산주의를 배격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상해 임시정부가 타격을 받았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홍범도 장군에게 참변의 책임을 묻는 것도 언어도단이다.
봉오동과 청산리 싸움 이후 일제의 대반격과 토벌로 인해 만주 지역에서 독립군들이 설 자리가 극히 좁아졌고, 그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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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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