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아 칼럼] 이선균이 김승희 가릴 순 없다(경향신문 2023.10.23 김민아 칼럼니스트)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10/23
[김민아 칼럼] 이선균이 김승희 가릴 순 없다
경향신문 2023.10.23 김민아 칼럼니스트
   
주말을 앞둔 20일, 두 가지 뉴스가 터져나왔다.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그리고 배우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의혹이다. 이씨 의혹은 전날부터 소문으로 돌았으나, 특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실명이 공개된 것은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김 전 비서관 의혹을 폭로한 이후다. ‘보이지 않는 손’ 같은 음모론엔 관심없다. 다만 대중의 시선이 이씨에게 쏠린 사이, 김 전 비서관 의혹이 묻혀선 안 된다고 여긴다.
의혹의 개요는 이렇다. 김 전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은 지난 7월 2학년 여학생을 폭행해 전치 9주 상해를 입혔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는 사건 발생 두 달 후에야 열렸다. 피해 아동 학부모가 강제전학을 요구했으나 ‘학급 교체’에 그쳤다. 동급생이 아닌 만큼 의미 없는 조치다. 학폭위 총점 16점부터 강제전학인데 가해 학생은 딱 1점 모자라는 15점을 받았다.
김 전 비서관 부인은 학폭 가해를 ‘사랑의 매’라 불렀다고 한다. 게다가 딸에게 임시 출석정지가 내려진 날,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프사’)을 남편과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으로 바꿨다. 김 전 비서관은 김건희 여사와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 동기다. 카카오톡 친구 중 기혼여성이 많지만, 남편과 남편의 상사가 함께 찍힌 사진을 ‘프사’로 올린 경우는 본 적이 없다.
대통령실은 김 의원 폭로 직후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으나, 김 전 비서관이 사표를 내자 곧바로 수리했다. 별정직 공무원은 감찰 중에도 사표 수리가 가능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그러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표부터 받는 게 온당한가. 21일 시작되는 대통령의 순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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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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