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의 맹점 ⑥] 성매매 미끼가 된 구인•구직 플랫폼들

팀 라그랑주
팀 라그랑주 · 20대 여성 성매매 취업 사기 취재
2023/02/13

※ 6화는 5화의 내용과 연결됩니다.


암시장 전문 조사업체인 미국 ‘하보스코프(Havoscope)’가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성매매 시장은 120억 달러, 약 12조 9,000억 원으로 ‘세계 6위’이다.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중국, 스페인, 일본, 독일,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이다.
   
2016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조직범죄단체의 불법적 지하경제운영실태> 보고서의 결과를 보면, 한국의 성매매 시장 규모는 하보스코프의 추정값보다 3배 높은 약 30조~ 37조 6천억 원에 달한다. 성매매 특성상 정확한 통계를 집계하기는 어렵다. 이마저도 ‘추정값’이다. 2021년 국내 치킨 시장의 규모는 9조 원이었다. 한국의 성매매 시장은 치킨 시장의 3배 이상이다.
   
거대한 성매매 조직은 이제 음지를 벗어났다. 구글링 한번 만으로도 쉽게 성매매업소를 방문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성을 사고팔 수 있는 시대이다. 양지로 뻗은 성매매업소의 손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사회초년 여성을 위협했다. 그 시발점은 구직 사이트에 공개한 ‘이력서 한 장’이었다.


■ “알바몬, 알바천국에서 봤어요”
   
취재하며 만난 불법 성매매업소 업주와 실장 등 총 57명은 “<알바천국>과 <알바몬>에서 (여성의) 이력서를 보고 연락했다”라고 말했다. 그들이 20대 초반인 여성 대학생 취재진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경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표 아르바이트 플랫폼인 <알바몬>, <알바천국>이었다.
   
2022년 5월, 개인정보관리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의 개인정보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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