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의 유혹 ①] 이력서 한 장이 불러온 비극, 20대 여성 대상 취업사기

팀 라그랑주
팀 라그랑주 · 20대 여성 성매매 취업 사기 취재
2022/12/26
‘높은 시급’
‘여대생들이 많이 하는 꿀알바’
   
올해 1월에 제보를 받았다. 카페 아르바이트인 줄 알고 면접을 위해 방문한 곳이 성매매업소였다는 내용이다. 피해자는 20대 초반 여성으로,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공개한 뒤 이 같은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취재진은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에 20대 여성 구직자임을 밝히는 이력서를 직접 작성하여 공개했다. 곧바로 고수익을 제안하는 구인 연락이 쇄도했다. 이들은 대화카페, 토킹카페, 이색카페 등 ‘이게 뭐지?’ 싶은 카페로 위장하여 접근했다. 일반 카페, 보드게임 카페, 룸카페 등의 평범한 카페로 속여 면접을 유도하는 곳도 있었다.
   
업주들은 1만 원 이상의 높은 시급을 제안했다. 낮과 밤, 새벽을 가리지 않고 구인 제의는 계속되었다. 전화, 문자, 카카오톡까지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취재진은 실제 업소를 방문해 대면 면접을 보기로 하였다. 단순 카페라던 그곳은 폐쇄적인 분위기의 ‘공포’ 그 자체였다.
   
업주들은 면접 내내 ‘성희롱’을 서슴지 않았다. 단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을 뿐인데, 이력서를 공개한 20대 여성은 왜 이런 위험에 노출된 것일까. 취재팀 ‘라그랑주’는 서울시 25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은밀하고 교묘하게 성매매를 제안하는 변종 성행위 업소를 2022년 한 해 동안 추적했다. (※편집자 주)
▲ 취재진이 20대 여성임을 밝힌 이력서에 총 57개 번호로 약 500번의 연락이 왔다(출처: 라그랑주)

■ 20대 여성 대상 취업 사기, ‘이력서를 올렸을 뿐인데’
   
세아(가명)와 효은(가명)은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하고자 <알바몬>에 이력서를 공개했다. 이들은 면접을 보고자 떨리는 마음으로 ‘OO 카페’를 방문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면접 자리에서 “명백한 취업 사기를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세아(가명)는 어떤 일을 겪었을까.
   
피해자 세아(가명)은 “룸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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