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일기 : 학교 앞 문구점

메이
메이 · 사소한 것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3/01/05
오랜만에 고등학생 때 자주 다니던 문구점을 다녀왔다.
요즘은 거의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사용하던 펜의 잉크가 다 떨어져서 리필 심을 사러 갔다. 사실은 핫트랙스에 갔다가 겸사겸사 교보문고와 근처 카페를 들렀다 오려고 했는데, 딴길로 새려고 했던걸 알아차렸는지 엄마가 xx문고에 태워준다며 나섰다. 사실 펜을 사는 건 대체품이 늘 있기는 한데 불편은 하고, 그런데 그것만을 위해 나가기에는 또 애매하게 귀찮은 일이라 미루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김에 여분을 잔뜩 사와야겠다고 다짐하고 나섰다. 
xx문고는 모교 앞에 있던 문구점은 아니다. 하지만 고등학생때 자주 다니던 학원가에 위치한 서점 겸 문구점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 학교 앞 문구점은 아니라고 할까. 하지만 근처에 고등학교가 여럿 있고, 학원가라 학생들이 자주 찾기 때문에 중고등학생 수요에 맞춰진 문구점이다. 1층 입구 쪽에는 필기구와 가위, 풀, 삼선 슬리퍼, 원색의 동그라미 스티커를 포함한 오피스용 스티커 등 주 고객층의 수요가 많은 제품들 위주로 비치되어 있다. 생각해보면 자잘하게, 그리고 자주 필요한 학용품들 위주로 배치해둔 것 같아 학생들이 짬내서 들렀을 때 빠르게 사서 나갈 수 있으니 현명한 배치이다. 동시에 이 문구코너는 계산대 근처라 문제집을 사러 온 학생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배치이기도 하다. 이런게 마케팅인걸까. 참고로 나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쪽이었다. 
1층의 다른 한켠은 수능 특강, 수능 완성으로 시작해서 각종 문제집들이 종류별로 빽빽하게 비치되어 있다. 이번에 들렀을 때에는 그쪽에는 볼 일이 없어 정확히 어떤게 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고등학생 때 이 곳에서 문제집을 자주 샀던 기억은 있다. 다녔던 고등학교는 산 위에 위치하고 있어 학교 근처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일단 작은 문구점이든 분식점이든 산을 내려와야 갈 수 있었고, 그래서 다니던 학원들 근처이면서 등하교 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던 xx문고를 자주 갔던 기억이 난다. xx문고 2층에는 학교 수업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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