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아닌 곰이 되고 싶었다

미미패밀리
미미패밀리 · 한 아이의 아빠이자 고양이 형아입니다
2022/11/28
난 살찌는 체질이 아니야
2012년,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입사할 때 나의 몸무게는 68kg이었다. 68kg이라는 몸무게는 성인이 된 후에도 불변의 진리인 듯 아무리 술을 마시고 운동을 하지않아도 유지되었다. 비록 복근이라는 전래동화에나 나올법한 녀석은 구경도 못 해봤지만 살색의 덩어리들이 한손에 잡히는 일은 없었다.
날렵한 턱선은 종이도 벨 수 있을 것처럼 날이 서있었고 몸에는 지방보다 근육이 더 많았다.
학생 때는 비교적 왜소한 체구로 인해 나를 만만하게 보는 사람도 더러있었다. 때문에 살을 찌우고 운동을 해 덩치를 키우고 싶어했다. 하지만 입짧은 나에게 살찌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6년동안 숨쉬기를 제외한 일체의 운동은 사치라 여기며 등한시하였다.

위기는 언제나 몰래 찾아온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위기는 소리소문없이 서서히 다가온다. ’뚜-둥 뚜-둥 뚜둥뚜둥뚜둥뚜둥‘ 죠스가 사냥을 하기위해 지느러미만 빼꼼 내놓은 채로 다가오다가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순식간에 덥치는 것처럼 뱃살도 티안나게 조금씩 나오더니 어느새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 있었다.
68kg이었던 몸무게는 75kg이 되었다. 갸름하던 턱선은 뭉뚝해져버리고 어른들은 복스럽게 생겼다고 해주지만 주변 사람들은 살이 찐 것 같다고 말하곤한다.
이 때부턴 식욕도 함께 늘어버려 배가 터질듯이 불러도 틈만나면 무언갈 계속 집어먹게된다.

나 사실은 포켓몬이었나봐
결혼 후 3년. 나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아내의 취향에 따라 나의 옷은 대부분 셔츠이다. 셔츠의 치명적인 단점은 스판재질이 들어간 옷감이 거의 없고 세탁 후 건조기 사용 시 사이즈가 한계치까지 줄어든다. 단추가 잠긴다. 하지만 벌어진다. 톡!하면 터져버릴 듯이 정확히 복부쪽만 벌어진다. 댄디함을 추구해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