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마음의 그늘을 걷어내려 노력하는 나를 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매년 돌아오는 기억의 날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누구나 그렇듯이 내게 있어서 그런 날들은
주로 가족이 떠난 날, 가족이나 친구의 생일이다.
특히, 떠난 가족을 돌아보게 되면, 매해 돌아오는 기일은
4계절에 걸쳐있고, 겨울이 끝나가는 2월에 시작된다.
가장 평등하게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게 죽음이라지만,
그래도 가능하다면 막아보고 싶은 게 내가 아닌 가족의 죽음이고
그 이유는 남은 자의 숙명인 기억 때문이다.
떠난 사람은 이후에 어떤지 알 수가 없지만, 남은 내가 겪게 되는
기억 이라는 숙제는 해가 거듭되고 꾸준히 시간이 흘러가도,
결코 끝나지도 않고 더 많아지기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