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염전의 주인>
2023/08/24
천 개의 창고가 딸린 검은 염전의 주인과 알고 지냈네. 종종 술을 나누기도 했네.
천 명의 노예들이 창고에서 살았고 술을 나누고 있는 주인과 내게 상냥한 인사를 건네며 지나가곤 했네.
여름은 참 뜨거웠네. 천 개의 검은 소금밭에서 끊임없이 신기루가 피어올라 소금을 모으고 있는 노예들의 어깨에 목마 타듯 걸터앉았네.
희망은 마약만큼이나 독하고 금단현상은 그보다 더 독하다는 걸 그때 알았네. 어느 노예 하나 자신을 노예라고 생각하지 않았네.
드넓은 검은 염전의 밭 하나하나가 피라미드, 앙코르와트, 마추픽추 같았네. 염전...
@소다
불편한 사회적 진실을 이야기 하더라도 시는 아름다워야 하는데, 그걸 일구는 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아름답다 하시니 기분 좋습니다.
보신 대로 우리가 바로 노예지요. ^^ 우리가 처한 억압적이고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인 상황을 큰 목소리로 질타하는 글들이 많지만, 저는 그보다는 낮은 목소리로 깊이 있게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 고맙습니다!!
검은 염전의 주인이 주연인데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네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시로 보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속을 다 보여주어 더 설명이 필요없다 하시지만 ㅋㅋ 아름답네요. 아름다운 주인과 상냥한 노예...게다가 지나는 나그네까지 ... 한 여름 뜨거운 날 신기루를 보면서 희망에 중독된 사람들...우리 모두 노예지만 노예 아닌 듯 자유인 이지만 그렇치 않은 듯... 망각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
@뉴비
본성과 길러짐이 함께 있을 겁니다. 노동과 노동을 통해 뭔가를 얻어내려는 것은 분명 본성인데, 그 본성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정치 사회적 체계 또한 늘 존재하거든요. 그 사이에서 인간은 약할 수밖에 없는 존재일 테고요. 깨닫고 발을 조금만 묶이면 다행스러운 일일 텐데,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 고맙습니다!
밀대를 밀고 싶은 내 마음이 거기에 안주하는 마음이 저의 본성일까요? 아니면 길러지는 어떤 것일까요? 천개의 소금 창고가 있는 세상에서 오늘도 열심히 밀대를 밀고 소금을 아무 생각없이 만들고 있습니다.
@widesouth
다들 자유인으로 자기 의지대로 산다고 자랑을 하는데, 그들의 뒤에 자꾸 주인이 보입니다. 그 주인은 뭐라고 열심히 설득하지도 않는데, 그냥 웃으며 앉아 있을 뿐인데, 알아서 노예가 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요.
그래도 주인이 다양하게 있어서, 선택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상냥한 미소를 가르쳐 주고 다른 걸 강요하지 않는 주인도 분명 있으니 말이죠. 저도 그런 주인에게는 의탁을 해보려고요. ^^ 고맙습니다!
재미있어요. 상냥하게 인사하는 노예들이라니~ 생각해보면 우리 대부분은 다들 누군가의 뭔가의 노예겠지요. 그리곤 노예라는 사실도 알지 못한채, 다른 이들 첨보는 다른 이들에게 따뜻한 상냥한 미소를 날리곤 하겠죠. 그렇지만, 상냥한 미소를 남에게 날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 그냥 만족하고 살렵니다.
@소다
불편한 사회적 진실을 이야기 하더라도 시는 아름다워야 하는데, 그걸 일구는 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아름답다 하시니 기분 좋습니다.
보신 대로 우리가 바로 노예지요. ^^ 우리가 처한 억압적이고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인 상황을 큰 목소리로 질타하는 글들이 많지만, 저는 그보다는 낮은 목소리로 깊이 있게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 고맙습니다!!
검은 염전의 주인이 주연인데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네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시로 보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속을 다 보여주어 더 설명이 필요없다 하시지만 ㅋㅋ 아름답네요. 아름다운 주인과 상냥한 노예...게다가 지나는 나그네까지 ... 한 여름 뜨거운 날 신기루를 보면서 희망에 중독된 사람들...우리 모두 노예지만 노예 아닌 듯 자유인 이지만 그렇치 않은 듯... 망각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
밀대를 밀고 싶은 내 마음이 거기에 안주하는 마음이 저의 본성일까요? 아니면 길러지는 어떤 것일까요? 천개의 소금 창고가 있는 세상에서 오늘도 열심히 밀대를 밀고 소금을 아무 생각없이 만들고 있습니다.
재미있어요. 상냥하게 인사하는 노예들이라니~ 생각해보면 우리 대부분은 다들 누군가의 뭔가의 노예겠지요. 그리곤 노예라는 사실도 알지 못한채, 다른 이들 첨보는 다른 이들에게 따뜻한 상냥한 미소를 날리곤 하겠죠. 그렇지만, 상냥한 미소를 남에게 날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전 그냥 만족하고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