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계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홍수정 영화평론가
홍수정 영화평론가 인증된 계정 · 내 맘대로 쓸거야. 영화글.
2024/11/07
- 연애 프로 전성시대, 사랑의 신비는 유지될 수 있을까 -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예능은 단연 <나는 SOLO> 같은 연애 프로다. 그러다 보니 매주 방영분이 나가고 나면 출연자를 둘러싼 말들이 쏟아져 나온다. 사실 남의 연애 보면서 "어머어머 쟤 좀 봐" 하는 게 제일 재밌는 법이다.

연애 프로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 출연자의 캐릭터를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것. 일주일, 길어봤자 고작 한 두 달 동안 그들을 관찰하고, 이 중에서 일부만을 방영한다. 또 재미를 위해 편의적으로 고른 모습만 방송에 나가다 보니, 출연자는 피와 살을 가진 인간이 아니라 하나의 게임 캐릭터처럼 비칠 여지가 있다.

화제를 위해 윤색된 방송 안에서, 출연자는 단순화되고 몇 개의 인간 유형으로 특정된다. 또 짧은 기간 안에 매칭이 이뤄지고 그 선택을 시청자에게 설득해야 하다 보니, 서로에게 반하는 과정도 몇 가지 전형적인 스토리로 정리된다. 그러니까 연애 프로 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매력과 연애는 우리에게 익숙한 타입으로 분류되고 정형화된다. 방송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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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IN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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