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새벽으로
2024/10/09
또다시 새벽으로
(모란민주통일문화제)
새벽 안택상
걸어서라도 헤엄쳐서라도
통일의 길 열겠다던
스물 두 해 짧은 삶
뜨거운 불꽃으로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산화한
피와 살이 엉겨 붙는 모진고문
죽음보다 지독한 감언이설
탄압과 변절의 벼랑으로
내몰리듯 휘두들겨도
한사코 추락 거부하며
조막손이라도 맞잡고
싸늘한 옥중에서
외면당한 일터에서
철저하게 의로움 추구하며
미처 만개하지도 못한 채
마른꽃 되었지만
스스로 동화(冬花)라 부름은
악착스레 언 땅 헤치고
봄의 모가지 비틀어
다시 피어날 것
운명처럼 믿었기 때문입니다
만인을 위한 꽃별
하늘 아닌 땅에서 이루고자
스스로 몸 바쳐
이슬 되겠다며 맹세하신
당신들의 죽음마저
변색된 거짓으로
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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