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알이 영근 사랑, 담백하게
11/24 20:55
며칠 전, 오후 2시쯤에 생협에 들러 집으로 걸어오면서 횡단보도를 건너게 되었다. 아파트와 주택, 상가가 어울린 사거리였다. 초록불이 켜지면서 몇 발짝 걸으니 숫자 40이 뜨면서 카운트다운이 되었다. 횡단보도 중간쯤 왔을 때 내 앞으로 걸어오던 여자가 갑자기 반색하면서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그 이름이 가령 ‘살구꽃’이라면, ‘살~~구~~꽃~~!! 안 추우워어??’ 아이가 엄마라고 불렀다.
그 엄마는 하이 소프라노로 감탄에 감탄을 더해 아이 이름을 부르고 횡단보도 중간에서 아이를 꼭 안았다. 나는 잠시 뒤를 돌아보고 아이는 빨간불이 들어오기 전에 뛰어왔다. 아이는 이마가 시원하게 머리를 뒤로 묶고 목에서부터 무릎까지 오는 흰털로 된 외투에 레깅스를 입었다. 두 모녀는 길이 엇갈린 쪽에서 손을 흔들었는...
그 엄마는 하이 소프라노로 감탄에 감탄을 더해 아이 이름을 부르고 횡단보도 중간에서 아이를 꼭 안았다. 나는 잠시 뒤를 돌아보고 아이는 빨간불이 들어오기 전에 뛰어왔다. 아이는 이마가 시원하게 머리를 뒤로 묶고 목에서부터 무릎까지 오는 흰털로 된 외투에 레깅스를 입었다. 두 모녀는 길이 엇갈린 쪽에서 손을 흔들었는...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을만큼 사랑을 다 줄 수 있다면 아마도 @살구꽃 님의 평온한 사랑과 닮아있을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