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얼쑤덜쑤 오프로드 단풍 여행

채헌
채헌 · 짓는 사람
2024/04/19
스카이라인 드라이브 따라 바운티플 피크로

사시나무 덕분에 노란 단풍은 실컷 봤는데 빨간 단풍을 많이 못 봤네. 스치듯 했던 말에 곧바로 빨간 단풍 여행을 계획한 솔뫼. 근데 오프로드야. 괜찮겠어? 그으럼! 오프로드, 익스트림, 익사이팅, 덜컹덜컹 요런 거 좋아하는 솔뫼는 신이 났고 나는 단풍에만 집중했다. 단풍을 보는데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오프로드 단풍 여행의 행선지는 바운티플 피크Bountiful Peak. 바운티플은 데이비스 카운티Davis County의 도시로 몰몬 성경에 나오는 도시 이름을 딴 것이라고. 1985년까지는 데이비스 카운티에서 가장 큰 도시였다가 레이톤시(그 불교 사원 왓 다마구나람이 있던!)가 커지면서 두 번째로 큰 도시가 되었단다. 

바운티플 피크를 가는 경로는 여러 가지인데 솔뫼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를 선택했다. 이름 그대로 하늘과 맞닿은 능선을 보며 달릴 수 있는, 근데 이제 그게 오프로드인 코스. 
이렇게 단풍을 보며 몇 시간이고 달릴 수 있다! 얼쑤덜쑤!
오프로드 시작 지점에 도착한 솔뫼는 차를 세웠다. ‘오프로드 좋아 오프로드 씬나 사람’이지만 걱정이 되었나 보다. 주차장에는 1인 1버기카로 오프로드를 신나게 달리고 온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뒷정리를 하고 있었고 솔뫼는 그들에게 자신의 차로도 갈 수 있을지 물었다. 

솔뫼의 차는 AWD, 올휠드라이브All Wheel Drive. 4WD가 아니라 걱정을 한 것이었다. 보통 차바퀴가 네 개고 네 개의 바퀴가 모두 굴러가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앞바퀴 두 개만 돌거나 뒷바퀴 두 개만 돌거나 해서 2WD, 이륜구동이라고 부른다는 건 여기 와서 알았다. 네 개가 다 도는 게 4WD. 차바퀴가 네 개니까 4WD나 AWD나 그게 그거 아닌가 했는데 솔뫼가 다르다고 했다. 어떻게 다른가 솔뫼답게 상세하고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지만 자동차는 색 정도 겨우 구분하는 나는 당연히 알아먹지 못했고 여튼 다르다, 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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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습작기를 보내고 2023년 첫 장편소설 『해녀들: seasters』를 냈습니다. 작고 반짝이는 것을 오래 응시하고 그에 관해 느리게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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