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ㅣ 화폐 전쟁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3/23
 
다크나이트 화면 캡처



브루스 윌리스와 존 웨인을 반반 섞은 듯한 이름을 가진 브루스 웨인의 은밀한 취미는 박쥐 놀이'이다(정신분석학적 시선으로 보자면 브루스 웨인은 의상 도착증 환자에 가깝다). 백만장자답게 그의 취미 생활은 취미의 경제학적 범위를 넘어선다. 
글로벌 그룹의 억만장자인 브루스 웨인이 실제로 착용하는 슈트, 복면, 유틸리티 밸트, 강화복, 각종 무기의 값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이 정도의 장비빨이라면 아이언맨과 함께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성공한 덕후다. 배트맨이 자본 권력의 우두머리인 보수주의자라면 조커는 자본 권력을 전복시키고자 하는 무정부주의자다. 그는 화폐 경제를 혼란에 빠트려서 국가를 전복하려는 계획을 꾸민다. 그는 정부와 인질 협상을 하면서 1달러 지폐에 박힌 워싱턴 대통령 초상 대신 자신의 얼굴을 박아달라고 요구하지만 실패하게 된다. 고담의 대답은 " 놉 ! " 당연하지 않은가. 미국을 먹여살리는 것은 상품이 아니라 달러'다. 달러의 가치가 곧 미국의 가치다. 
영화가 시작하면 떼거리 강도단이 은행을 습격한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은행이라기보다는 지하 경제를 쥐고 흔드는 마피아의 검은 돈이 모이는 공탁소다. 이곳은 공탁소이자 동시에 검은 돈을 세탁하는 세탁소이다. 얼핏, 조커는 은행에 쌓인 달러를 빼앗는 것이 목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가 노린 것은 달러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달러를 파괴하는 것이다. 조커는 훔친 돈을 모두 불태운다. 그의 목적이 분명해지는 장면이다. 그는 달러를 한갓 종이쪼가리로 취급함으로써 달러 가치를 무용하게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자본주의를 해체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조커는 무정부주의자이다. 그것은 자본 권력의 최정상에 위치한 브루스 웨인과의 대결로 이어진다. 
중국계 미국인 쑹훙빙의 << 화폐전쟁 >> 에서 제기한 음모론이기는 하나 암살된 미국 대통령의 면면을 보면 그들은 대부분 화폐 권력의 이익에 반대하는 정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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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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