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이전에 박노자 “정부, 무능 덮으려 독립 영웅 부관참시”(경향신문 김정화 기자 2023.09.02.)
홍범도 흉상 이전에 박노자 “정부, 무능 덮으려 독립 영웅 부관참시”
경향신문 김정화 기자 2023.09.02.
육사 홍 장군 흉상 외부 이전 추진에 쓴소리
“총체적 난국에 대중 관심 돌릴 연막 공작”
카자흐 고려인들도 “큰 충격…계획 철회를”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교내에서 외부로 이전하기로 한 데 대해 러시아 출신의 귀화 한국인인 박노자 오슬로대 한국학과 교수가 “정부가 무능과 실정을 덮으려고 독립 영웅에 이념 시비를 거는 꼴”이라고 밝혔다. 또 “홍 장군은 50만 고려인들의 집단적 정체성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이를 모독하는 게 사회 통합에 도움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역이민자인 고려인 동포들의 삶을 연구하는 박 교수는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육사에서 벌어지는 홍 장군 흉상 철거의 촌극은 그야말로 ‘연막 공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 장군은 단순히 독립운동 영웅이 아니다”며 “50만명 고려인의 5분의 1은 지금 국내에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은 그들을 사회적으로 통합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그 상징인 홍 장군을 이처럼 모독하는 게 사회 통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