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침대와 기생충 의자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1/10

10년 전, 가구는 과학이라는 사실을 알려준 이는 에이스 침대'였다. 에이스 침대 광고 모델이었던 박상원은 이렇게 말한다. "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아. " 

이때부터 소비자는 가구 하면 제일 먼저 인체 공학적 설계를 따지기 시작했다. 이 광고로 재미를 쏠쏠하게 본 에이스 가구 회사는 수면공학과학연구소를 설립한다. 공학에, 과학에, 연구에..... 아따, 대따 머시따. 그런데 가구는 과학이 될 때 미학을 잃는다.  잠자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침대가 아니라 근심 걱정이다. 가구가 과학이 될 때 미학을 잃는 대표적인 예가 컴퓨터 의자'이다. 인체 공학적 설계로 만들어졌다는 PC방 컴퓨터 의자의 디자인은 누가 봐도 이상한 가분수'다. 텔레토비 같다고나 할까 ? 의자다운 권위도 없고 세련된 몸매도 없다. 

컴퓨터 의자는 마치 스테로이드를 남용한, 상체 운동에만 올인한 늙은 보디 빌더의 최후 같다. 이두박근, 삼두박근, 사두박근, 오두박근은 우람한데...... 남근은요 ? 


 
기생충 화면 캡쳐
내 관심사가 의자'이다 보니 영화 << 기생충 >> 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영화 속 소품도 박 사장 집 의자'였다. 공사판에서 나뒹구는 각목으로 만든 것 같은 의자는 누가 보아도 불편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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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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