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맥이란 무엇인가?

김형찬
2023/05/30
왕비의 손목에 실을 감고 문밖에서 진맥을 하는 드라마의 때문일까? 가끔이지만 아무 말도 없이 팔을 쓱 내밀면서 "맥을 한번 짚어 보시오."라고 도전장을 내미는 환자가 있다. 그런 환자 표정은 '이 정도는 해내야 한의사지.'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럴 때면 "저는 무당이 아니어서, 난생 처음 본 환자의 병을 진맥만으로는 알지 못합니다. 가능한 자세하게 그 동안의 일들을 말해 주시면 최선의 방법을 찾겠습니다."라고 답한다. “진맥도 못하면서 무슨 한의사냐고” 말하면서 돌아가는 환자도 있고, 겸연쩍어 하며 천천히 상담을 이어 가는 환자도 있다. 후자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환자다.
   
진맥은 분명히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유용한 진단방법이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너무 과장하거나,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환자의 손목을 잡고 진단하느냐는 식의 희화하는 것 모두 그 가치를 가리는 것 같다. 양극단의 태도는 기분전환은 될 수 있어도, 진실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장 일반적인 진맥 부위는 손목에 있는 동맥이 뛰는 부위다. 하지만 의서를 보면 이 부위 외에도 목에 있는 경동맥의 박동부위나 다리나 발에 있는, 비교적 피부가 얇아서 동맥이 뛰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부위에서 진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동맥의 박동을 외부에서 감지할 수 있는 부위의 관찰을 통해 몸안의 상태를 진단하려고 하는 것이 진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 어떻게 진맥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까?
   
먼저 동맥이란 혈관 자체의 상태를 통해 알 수 있는 정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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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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