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름'의 어원 by 노영식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6/04

요란한 알람소리에 잠이 깼다. 7시30분. 일주일 중 유일하게 알람이 울리는 날이 일요일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남편이 출타중이라 성당엘 갈 수가 없으니 일찍 일어 날 필요가 없는데 알람을 꺼둘 걸 그랬네. 투덜거리며 일어나니 몹시 춥다. 깨기 직전 까지, 우산을 쓰고 길을 걷는데 바람이 불어 우산이 뒤집히고 바닷물인지 거대한 물이 밀려와 넘어진 내 무릎을 적시는 꿈을 꿨는데 아마 추워서 그런 꿈을 꿨나보다. 하고 얼른 전기요를 켜고 쉐타를 찾아입었다. 그리고 다시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카톡! 이번엔 카톡이 사람을 깨운다. 뭐 중요한 연락인가 아침부터. 겨우 실눈을 뜨고 째려보니 옷가게 선전 카톡이다. 이런 쓸데없는 것들 몇 개 영구삭제 시켜달라고 딸애한테 부탁했건만 여전히 오는 걸 보니 이것들이 우리 딸 보다 한 수 위인 모양이다. 그래도 그새 1시간을 잤네. 어젯밤에 연속극 차정숙을 보느라 늦게까지 안잤고 잠 들 시간을 놓치면 새벽녁까지 못 자 늦잠을 자기 일쑤다...

노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06/04

'비름'의 어원

경제/소비자+1 생활/사건사고+4

'비름'이 잡초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대만, 중국, 말레이시아에서는 여름 채소로 재배한다."(<우리말샘>)고 한다. 왜 '비름'이라고 불렀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 어원을 생각해 보았다.

'비름' 지역어(방언) 중에 '비리미'(황해)(<우리말샘>)가 눈길을 끌었다. '-미'와 결합한 '비리미'의 '비리'는 '풀'이 원순모음화와 격음화 되기 전 형태를 보여준다. '비리미' 는 풀 중에서도 먹을 수 있는 종류라는 점에서 '*미'는 '먹-다'와 어원이 같은 동족어다. '비름' 어원은 '먹는 풀'로 정리한다.

원순모음화